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지난해 이상고온과 평년보다 잦았던 집중호우는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에 찾아온 엘니뇨의 영향을 정통으로 받기 때문이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구 곳곳에서는 고온과 저온, 폭우와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에선 수은주가 -50도 아래로 떨어졌고,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는 -40도를, 미국은 -30도를 밑도는 추위가 덮쳤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엘니뇨 영향이 크다. 현재 엘니뇨를 판단하는 ‘감시구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슈퍼 엘니뇨’가 지속되는 상태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는 동아시아 지역에 기온과 강수량을 상승시키는 걸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 영향과 정도를 단정 지을 수 없고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2023년 7월 하순~9월 상순 폭염 상황 모식도(기상청 제공) ⓒ 뉴스1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전 지구적으로도 더웠는데, 연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45±0.12도 높았다.
올해도 이상기후가 빈번하겠다. 특히 날이 더 따뜻할 때가 많아서 고온현상이 잦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은 집중호우나 더 강한 태풍과도 연관성이 크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적도와 중위도의 증발 현상이 많아지고, 대류 현상이 더 크고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셀레스트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보통 정점을 찍은 후 전 지구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안할 때 2024년은 더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