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와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65세 이상 고령층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스스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2년 국내 65세 이상 79세 미만의 노인 505명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피로, 체중감소, 지병 등을 묻는 한국형 노쇠설문도구(K-FRAIL)을 이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고령자 중 153명(30.3%)이 노쇠 또는 노쇠 전 단계였고, 352명(69.7%)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높았으나 스스로 활용하는 데는 미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 중 440명(87.1%)이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319명(63.2%)이 답했다. 이들은 주로 배우자 및 동거인, 자녀가 앱의 설치를 도와주고 앱 사용을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련 앱 사용자는 290명(57.4%)이었으며 주된 사용 목적은 운동량 측정(90.7%)이었다. 노쇠 전 단계 혹은 노쇠한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건강정보를 얻거나(49.3% vs. 29.5%) 약물지도(6.9% vs. 1.4%)를 위해 건강관련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웨어러블 기기는 단 36명(7.1%)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건강한 고령자의 경우 자가관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70,8%), 노쇠한 노인은 병원방문 결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33.3%).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한국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