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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년 명목GDP 독일 이어 4위 추락할 듯…“獨 고물가·日 엔저 영향”

입력 | 2024-01-16 15:40:00

“日, 버블경제 이후 경기 침체 지속…독일은 꾸준히 성장한 결과”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이 독일에 추월당해 세계 4위로 추락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명목 GDP는 그 나라가 창출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등의 부가가치 총액이다.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 쓰는 대표적 지표로 지난해 1위는 미국(26조9500억달러·약 3경5902조원), 2위는 중국(17조7000억달러·약 2경3579조원)이다.

독일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명목 GDP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4조1211억유로(약 5991조원)로, 일본은행이 공표한 같은 해 평균 환율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4조5000억달러다.

일본의 2023년 명목 GDP는 다음 달에 발표되지만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추산으로는 591조엔(약 5385조원)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4조2000억달러로 독일을 밑돈다. 엔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7% 증가하지만, 엔화 약세가 진행됨에 따라 달러로 환산하면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의 명목 GDP가 큰 폭으로 늘어난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일본 이상으로 극심한 물가 상승을 겪은 점이 꼽힌다.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0.3% 감소로, 3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아사히는 “미국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기 때문에 일본의 GDP가 엔화 약세로 줄어드는 반면 독일은 큰 폭의 고물가로 상승하는 것이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아 온 결과라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된 반면, 독일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의 성장률은 일본을 웃돌고 있어 경제규모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서 2000~2022년의 실질성장률의 단순 평균치는 독일은 1.2%인데 비해, 일본은 0.7%에 머물러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1968년 당시 서독을 국민총생산(GNP)에서 앞질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2010년 GDP에서 중국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