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버블경제 이후 경기 침체 지속…독일은 꾸준히 성장한 결과”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이 독일에 추월당해 세계 4위로 추락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명목 GDP는 그 나라가 창출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등의 부가가치 총액이다. 경제 규모를 비교할 때 쓰는 대표적 지표로 지난해 1위는 미국(26조9500억달러·약 3경5902조원), 2위는 중국(17조7000억달러·약 2경3579조원)이다.
독일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명목 GDP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4조1211억유로(약 5991조원)로, 일본은행이 공표한 같은 해 평균 환율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4조5000억달러다.
독일의 명목 GDP가 큰 폭으로 늘어난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일본 이상으로 극심한 물가 상승을 겪은 점이 꼽힌다.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0.3% 감소로, 3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아사히는 “미국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기 때문에 일본의 GDP가 엔화 약세로 줄어드는 반면 독일은 큰 폭의 고물가로 상승하는 것이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웃돌아 온 결과라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된 반면, 독일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의 성장률은 일본을 웃돌고 있어 경제규모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서 2000~2022년의 실질성장률의 단순 평균치는 독일은 1.2%인데 비해, 일본은 0.7%에 머물러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1968년 당시 서독을 국민총생산(GNP)에서 앞질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2010년 GDP에서 중국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