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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대인 학살 추모공원에 나치 문양 낙서…‘경악’

입력 | 2024-01-16 16:00:00

필라델피아 추모 공원 내 건물 벽 훼손…‘하켄크로이츠’
유대인 단체 “이는 유대인 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





미국의 한 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에 새겨진 하켄크로이츠 낙서로 인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다운타운에 있는 호위츠왓서맨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공원의 버라이존 건물 벽이 훼손됐다.

14일 오후 2시20분께 필라델피아 경찰은 “누군가 스프레이로 건물 벽에 하켄크로이츠를 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당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용의자를 수색 중이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검은색 마스크와 갈색 재킷을 착용한 남성이라고 알려졌다.

에스터 쿠타스 홀로코스트 추모재단 대표이사는 WPVI-TV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홀로코스트 추모 공원”이라며 “매우 화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이 공원은 6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600만 유대인 순교자 추모비’라는 이름의 청동 조각품을 필라델피아시에 기증했다. 이는 북미 최초의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공 기념비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의 앤드류 고레츠키 필라델피아 지부 매니저는 X에 올린 성명에서 “이 행위는 유대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지역사회를 괴롭히는 반유대주의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증오에 맞서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은 첫 수도이자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