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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대 적자 뒤집은 에이블리… 무신사와 양강 구도 구축

입력 | 2024-01-16 16:58:00

에이블리 강남 교보타워 사옥 내 라운지. 사진=에이블리 제공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업계에선 무신사와 에이블리의 양강 구도가 구축됐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당시 파레트코)은 지난 2018년 3월 ‘셀럽 마켓 모음앱’인 에이블리를 시작했다. 에이블리는 사업 시작 3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 2020년 2월 업계 1위였던 지그재그(127만 명)를 제치고 월 사용자수 1위(130만 명)를 달성했다. 하지만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영업손실은 2020년 383억 원, 2021년 695억 원, 2022년 74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분위기가 전환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이후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갱신했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매출과 거래액이 각 40%가량 성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흑자 전환이 구조조정이나 비용 축소를 통해 이뤄진 ‘감축형’이 아닌 탑라인 성장을 동반한 ‘성장형’이라는 것이다.


현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신규 남성 패션 앱 ‘4910’과 첫 글로벌 진출인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2배, 작년 론칭한 아무드 서비스의 4분기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4배가량 성장했다.

에이블리는 이번 흑자 전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꼽았다.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취향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알고리즘이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주고,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규 유저가 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성과는 창업 초기부터 고수해 온 ‘셀러 상생 경영’ 기반으로 입점사와 에이블리가 동반 성장한 결과물”이라며 “올해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마케팅, 신사업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아시아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톱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