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발표한 공천룰에 대해 현역 의원들은 영남 지역에선 혁신 혹은 칼바람이 불고, 수도권 지역에선 여론조사 중심으로 공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한 뒤 브리핑을 통해 현역의원의 경우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가 주관하는 컷오프 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해 세대교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하위 10%는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고, 하위 10~30%에 대해서는 20%의 점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3선 이상 의원이 동일 지역구에 나설 경우에는 15%를 감산한다.
경선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수도권과 광주·전북·전남·대전·세종·충북·충남·제주의 경우 당원 20%와 일반 여론조사 80%를 반영한다. 반면 서울 강남3구·강원·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은 당원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당수 영남권 의원들은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며 이번 경선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발표 직후 뉴스1과 통화에서 이날 공천위 브리핑에 대해 ‘경상도 칼바람·수도권 여론조사’라고 평가하며 “형식상으론 혁신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칼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영남 다선 의원은 3선 이상 감점에 대해 “가산점(어드벤티지)은 못 줘도 감점(패널티)를 주는 건 별로”라며 “한 지역에서 연이어 3선 하는 게 보통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수도권 지역의 경선은 사실상 여론조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여론조사 비중이 높아 기존 당협위원장들에겐 불리하고 여론조사의 표본(샘플링)이 정확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한 다선 의원은 “80%면 거의 여론조사”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발해 우리 당에 대한 흡입력을 만드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수도권 경선을 사실상 ‘여론조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원들 비율이 높으면 기존 당협위원장이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수도권의 당협위원장들에겐 유리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의원은 “80%면 여론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수도권의 여론조사는 누구한테 샘플링을 맡기느냐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