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증시는 상승랠리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지만 일본과 인도 증시에는 역대급 훈풍이 불고 있다. 각국 정부의 통화 정책, 현지 기업들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도 해외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16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9% 내린 3만5619엔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닛케이평균주가는 단기 과열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엔 장중 한때 3만6000엔을 넘으면서 ‘거품(버블) 경제’ 시절인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의 랠리도 거세다. 지난해 연간 약 19.4% 오른 인도 증시 대표 지수 니프티50은 15일 22,097에 마감해 처음으로 22,000 선을 뚫었다. 인도의 30대 주요 기업들이 속한 센섹스 지수(Sensex index) 역시 이날 최초로 73,000대를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NSE) 증시 시가총액은 총 3조9890억 달러로 홍콩(3조980억 달러)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일본과 인도 증시가 이례적으로 고공 행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한 이른바 ‘일학 개미’들의 매수 금액은 22억6650만 달러로 전년(9억1050만 달러)보다 약 150%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 15일까지 보름 동안 매수한 금액(1억2120만 달러)은 지난해 1분기(1∼3월) 매수액(2억1260만 달러)의 57%에 달한다. 인도 관련 주식형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난 6개월간 인도펀드 설정액은 1878억 원 증가해 일본(55억 원), 중국(―1377억 원)과 비교해 자금 유입이 월등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