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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40개국 ‘탁구 최강자’ 모인다

입력 | 2024-01-17 03:00:00

내달 16일 ‘세계탁구선수권’ 개최
파리 올림픽 남녀 출전권 걸고 승부
BNK부산은행, 30억 원 후원 약속
본점 로비에 홍보존 꾸며 놓기도



지난해 12월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1층에 마련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존을 찾은 시민들이 대회 공식 캐릭터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


세계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가 한 달 뒤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16∼25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고 16일 밝혔다.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하고 부산시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40개국 2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남녀 각각 8장 걸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제외하고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다. 당초 2020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를 거듭하다 취소된 뒤, 부활하는 진통을 겪었다.

특히 BNK부산은행이 30억 원의 후원을 약속하며 대회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남구 본점 1층 로비에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캐릭터인 ‘초피와 루피’ 조형물로 홍보존을 만들고 영업점마다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팀 메달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 최고 1.6%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도 출시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은 5개국씩 8개 그룹 예선리그 이후 각 그룹 3위까지가 32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룹 1위는 16강으로 직행하고, 2위와 3위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그룹 1위를 지켜 16강에 직행한 뒤 상대적 약체를 만날 결선 첫 경기를 넘어 중국, 일본, 독일 등 우승 후보들과 8강 이상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남자부에서 박규현 안재현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여자부에서 윤효빈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 등 10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대회는 최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ISO 20121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이벤트 기획자, 장소, 마케팅 조직 등이 경제·환경·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운영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 인증이다. 국내 개최 국제스포츠대회로는 종합대회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인증을 받았지만 단일 종목 국제대회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 탁구 애호가가 약 11억 명으로 추산되기에 이번 대회를 직접 보러 오는 관중과 방송 시청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지역에서 열리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