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4.8도로 관측사상 최고 3, 9월엔 남풍으로 평년보다 따뜻
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의 연평균 기온이 최근 50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부울경 연 기후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은 연평균 기온이 14.8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1973년부터 50년 동안 가장 무더웠던 해로 분석됐다. 2021년과 2016년, 1998년의 연평균 기온이 14.6도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고, 2019년은 14.5도였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부울경 11개 관측지점의 평균치인 평년 기온은 13.9도였다. 1974년은 12.6도를 기록해 최근 50년 중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부울경의 연중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3월과 9월은 평년보다 각각 2.9도, 1.9도 높아 연평균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등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던 날이 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엔 따뜻하다 급격히 추워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부산기상청은 “지난해 1월, 11월, 12월에는 대체로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급격하게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 변동 폭이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황사 일수는 8.5일로 평년(5.4일)보다 3.1일 많았다.
김현경 부산기상청장은 “이상기후를 철저하게 감시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