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434명의 사망자를 보고한 한신 대지진 29주기인 17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서 추모식이 엄수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시각인 오전 5시46분에 맞춰 고베시 곳곳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기도를 올렸다.
고베시 주오구의 히가시 유원지에서 열린 ‘1.17의 버팀목’ 행사에서 방문객들은 대나무나 종이로 된 등롱 약 7000개를 밝혔다. 이 등롱들은 ‘1995년 함께 1.17’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효고현 주민 기리하타 데루코(85)는 아사히 인터뷰에서 지진 재해로 친척 9명을 잃었으며 자신 또한 자택 지붕에 깔려 두개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기리하타는 “노토반도 지진의 이재민은 그때 나와 같은 괴로움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신 대지진을 계기로 생긴 이재민 생활 재건 지언법이 잘 활용돼 노토도 하루빨리 부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신 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오전 5시46분에 발생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첫 대도시 직하형 지진이었으며 규모는 7.3이었다. 이로 인해 643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3명이 행방불명됐으며 4만3792명이 다쳤다. 파손 피해를 입은 주택은 25만채에 이른다.
이는 일본 정부가 방재 및 부흥 대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다양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