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문근 융해증
매년 새해 소망을 ‘건강’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에 따라 운동 계획도 세우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동아일보DB
홍은심 기자
새해의 첫 달도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건강’을 새해 소망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건강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의욕만 앞서 자신의 운동 능력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있다.
‘횡문근 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横紋筋)이 융해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것이다.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은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 손상이다. 비외상성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등이 원인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수분 섭취 없이 운동할 때, 음주 등으로 몸에 수분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하게 운동할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횡문근 융해증으로 근육 괴사가 일어나면 손상된 근육세포 내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 여러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되는데 수액 치료를 통해 혈액 내 여러 수치를 정상화하고 이런 물질을 신장으로 배출하는 것을 촉진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액 요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신독성이 있는 약제를 같이 복용하면 혈액 투석이 필요한 중증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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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민 명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며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