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의 보비(왼쪽)과 기네스북이 1999년 보비의 어릴 적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
‘31살’ 세계 최장수 견으로 알려지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개 ‘보비’의 나이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 측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포르투갈의 개 보비의 나이 논란이 불거지자 ‘세계 최고령 개’ 인증을 중단하고 재검토에 나선다고 밝혔다.
1992년 5월11일 생으로 알려진 보비는 지난해 10월21일 사망하며 만 31년 165일을 산 개로 기록됐다. 바비의 견종은 포르투갈 출신의 하페이루 종으로, 평균 수명은 12년에서 14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기록은 별다른 검사나 인증 없이 신청자의 신고만으로 입력될 수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 또 보비가 받은 유전자 검사로는 정확한 나이는 추정할 수 없어 보비의 나이를 인증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보비의 어릴 적 모습이라며 공개된 사진을 두고 어린 보비의 발은 흰색인 반면, 최근 사진에서는 발이 갈색인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왕립 수의과대학 소속의 수의사 대니 챔버스는 “내 수의사 동료 중 보비가 실제로 31살이라고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건 인간이 200살 넘게 사는 것과 같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수의사들은 과학에 기반을 둔 직업”이라며 “기네스북이 수의학계 관점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