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연 매출 1000억 원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 첫 상호 협력 사례… 성공 모델로 정착 기대
보령(구 보령제약)과 HK이노엔이 각각 자사 블록버스터 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에 대해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령과 HK이노엔은 지난 5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카나브와 케이캡에 대한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보령은 HK이노엔과 함께 ‘케이캡정’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과 함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공동 판매한다. 카나브와 케이캡 모두 연간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K-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양사의 이번 결정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회사 간 첫 상호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강점을 보유한 순환기 치료제와 소화기 치료제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영업 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두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성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보령은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HK이노엔은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적 영역도 한층 커지게 됐다.
케이캡은 제30호 국산 신약으로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 발현과 우수한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3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구강붕해정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양사와 두 제품의 협력 사례가 업계와 신약 발전사에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라며 “양사가 보유한 신약의 성공 경험과 임상적 가치 기반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K-신약 대표 품목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보령과 윈윈할 수 있는 추가 파트너십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