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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아버지는 집에서, 간병 아들은 화단서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4-01-17 12:40:00


치매를 앓던 부친과 그를 돌봐온 아들이 같은 날 집안과 아파트 화단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경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단에 사람이 숨진 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이 아파트 15층 주거지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그의 80대 부친이 안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부자지간이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친을 아들이 간병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들이 부친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 감식 등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는 “아버지와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서 형식의 짧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