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자 금 현물 ETF에 개인투자자들 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0.50% 오른 8만774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RX 금현물은 지난 15일에도 1.58%나 올라 1g당 8만73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의 가격은 37만4000원으로 전일 대비 0.53%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역대 최고치인 37만4000원 수준을 두 달 반 만에 회복한 것이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KRX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은 전일 0.36% 오른 1만2525원에 거래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이달 들어 약 42억77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3.97%, 한달 수익률은 3.09%로 집계됐다.
이 ETF는 전날 기준 추정 순자산가치가 약 11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1일(1002억원)에서 약 한 달여만에 18.5% 증가했다. 2022년 말 순자산액(약 427억원)에 비해서는 178%나 늘어났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지난 달 주춤해졌다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금 가격이 추세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는 20% 이상으로 판단한다”며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금 가격은 65% 상승한 반면, 금 ETF는 32%에 상승에 그쳐 현물 금의 수익률이 높았다. 이는 금광 기업들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