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 동대문경찰서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 중량이 23% 늘었다. 특히 방역 완화에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3배 이상 늘었다.
관세청은 1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고광효 청장 주재로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었다. 적발된 마약 중량은 2020년 148㎏에서 2021년 1272㎏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624㎏으로 감소했다.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늘었다. 하지만 스스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 이하의 소량 마약 밀수는 2022년 175건에서 117건으로 줄었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327㎏(328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275㎏·194건), 여행자(148㎏·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이 310% 늘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필로폰(438㎏·155건), 대마(143㎏·212건), 케타민(38㎏·69건), MDMA(엑스터시)(30㎏·8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헤로인은 1.4㎏, 코카인은 11.3㎏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만 7140%, 7363% 급증했다. 케타민·MDMA 등의 신종마약은 171.6㎏ 적발돼 36% 감소했다.
밀수입국별로 보면 태국(187㎏·101건), 미국(152㎏·213건), 독일(93㎏·44건), 라오스(66㎏·18건) 등의 순이었다. 독일에서 밀수됐다가 적발된 마약 중량은 지난해보다 519%나 늘었다. 말레이시아도 362% 급증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 있는 마약 단속 현장도 점검했다. 향후 고정탑승교 내에 세관 검사 구역에 기내수화물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X-ray) 검색 장비,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도 배치할 계획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관세청은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