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골리즈 가라만(42) 중도 좌파 녹색당 의원. @nzherald X(트위터) 캡처
뉴질랜드에서 난민 출신으로는 첫 국회의원이 된 여성이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의원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NZ헤럴드 등에 따르면 중도 좌파 녹색당 의원인 골리즈 가라만(42)은 이날 자신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가라만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의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정신 건강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를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옷을 훔쳐 가방에 넣는 골리즈 가라만(42) 중도 좌파 녹색당 의원. @E_Aria_N X(트위터) 캡처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10일 오클랜드에 있는 한 고급 의류매장과 웰링턴의 한 의류 소매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라만 의원이 절도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인 인스타그램과 X(트위터)에 가라만 의원이 옷을 훔치는 영상이 공유되자 절도 논란이 일었고, 이후 그는 국회의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녹색당 공동 대난민 출신표 제임스 쇼는 이와 관련해 “그의 사임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도 “그는 취임 이후 대중으로부터 수많은 위협을 받아 특히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가라만 의원은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 가족과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했고 법학을 공부한 뒤 인권변호사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일했다. 2017년 그는 국회에 입성했고, 2020년과 2023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