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수술·재활로 시즌 초반 결장
ML행 고우석 이어 불펜 또 공백

‘왕조’를 꿈꾸는 LG 트윈스의 불펜이 2년 연속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LG 불펜은 지난해처럼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채 출발하게 됐다. 필승 계투 요원인 함덕주가 수술과 재활로 이탈한 탓이다.
함덕주는 지난 16일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인해 핀고정 수술을 받았다. 6개월여의 재활이 필요해 마운드에는 하반기에나 설수 있을 전망이다.
LG 구원진 중 이탈자가 함덕주 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진다.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허리 역할을 했던 홀드왕 출신의 정우영도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개막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LG는 물음표를 달고 새 시즌에 나서게 됐지만, 이를 극복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LG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불펜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2023시즌을 돌아보며 “우승이란 결과는 냈지만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가장 먼저 불펜을 짚기도 했다. “이전까지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이 다 좋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후반에는 이 선수들도 자기 것을 찾아 좋아졌지만 시즌 전 준비했던 대로는 되지 않았다”고 곱씹었다.
LG 구원진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 5위(3.64)로 주춤했지만 갈수록 무게감을 더했다. 고우석, 정우영이 제 자리를 찾아갔고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 등 새 얼굴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결국 LG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1위(3.43)로 시즌을 마치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LG는 다시 한 번 새판 짜기에 나선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박명근, 백승현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가운데 불펜에 힘을 더해줄 새로운 카드들도 더 발굴해야 한다. 큰 숙제를 받아든 LG의 새 시즌 준비가 더 바빠지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