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스토어와 달리 폐쇄형 장터 회사서 필요한 AI앱 직접 제작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챗봇 가능 “잘못된 정보 답하는 현상 줄어”
오픈AI가 ‘AI판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GPT스토어를 최근 출시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기업 전용 AI 앱 장터’로 도전장을 냈다. GPT스토어의 등장으로 개인들이 손쉽게 생성형 AI를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열린 상황에서, 국내 정보기술(IT)업계는 국내 기업 사정에 특화된 기업 간 거래(B2B) AI 앱 장터를 만드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앱을 직접 제작해 활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계약을 맺은 업체에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플랫폼을 제공하면, 각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필요한 AI 앱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GPT스토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개방의 정도다. GPT스토어는 대중을 상대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인 반면,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B2B 서비스다. GPT스토어가 ‘개방 장터’라면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계약을 맺은 회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장터’인 셈이다.
별도의 코딩 작업이 필요 없이 간단한 명령어로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고객이 원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LLM은 인간의 언어를 해석하거나 생성할 수 있는 AI 기능이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서는 SKT의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 오픈AI의 ‘GPT-4’ 등 다양한 LLM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다.
고객들은 초기 구축 비용 없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등록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자체 서버를 구축해 보안성을 높인 ‘구축형’으로 기업이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GPT스토어와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모두 일정한 구독료를 내거나 계약이 필요한 유료 서비스다. 이에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외 AI 기업들은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AI 서비스의 수익 창출 방법을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일부 기능을 묶어 구독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