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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밀수 적발 23% 급증… 건당 평균1kg 넘어 대형화 추세

입력 | 2024-01-18 03:00:00

중독성 강한 필로폰-케타민 늘어
여행자 통한 밀반입 4배넘게 급증




지난해 공항 등에서 적발된 마약 중량이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전체 적발량에서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었다.

17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마약밀수 단속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kg으로 집계됐다. 1년 전(624kg)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적발 건수 한 건당 평균 중량은 1092g이었다. 1년 전(810g)보다 35% 늘어나며 처음으로 1㎏을 넘었다. 마약 밀반입 규모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175건에서 117건으로 줄었다.

특히 필로폰, 케타민 등 중독성이 높은 이른바 ‘경성 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중량을 기준으로 필로폰의 적발 비중이 전체의 57%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대마류, 수면제 등 ‘연성 마약’의 적발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라별로는 태국, 미국을 통한 밀수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독일,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도 급증했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된 마약 규모가 327kg(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제우편으로 들어온 커피, 위장 법률문서, 노래방 스피커 속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이어 특송화물(275kg·194건), 여행자(148kg·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 역시 급증했다. 케타민을 넣은 콘돔을 체내에 숨겨 입국하다가 적발되는 식이다. 여행자를 통해 밀수된 마약은 중량을 기준으로 1년 전(36kg)보다 4배 넘게 뛰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운반책 포섭을 통한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