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슈퍼 화요일 양당 대선후보 선출 최대의 행사 농부 유권자 고려한 전통서 출발 이날 1위가 대선 주자로 굳어져
2020년 3월 3일 ‘슈퍼 화요일’ 당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연설 중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주자(오른쪽)와 부인 질 여사.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은 보통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의 2월 혹은 3월 첫째 주 화요일을 뜻한다. 이날 여러 주(州)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져 각 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최대 행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3936명 중 1420명(36%)을,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875명(약 36%)을 ‘슈퍼 화요일’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주자에게 배정한다. 이에 따라 이날 결과가 나오면 군소 주자들은 대개 사퇴한다. 이때 1위를 한 주자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요일에 투표일이 집중된 이유는 유권자 대부분이 농부이던 18세기 미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말은 휴식과 예배의 날이어서 투표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당시에는 주말 다음 날인 월요일, 돌아오는 주말을 준비해야 하는 목요일과 금요일 또한 많은 유권자를 불러 모을 수 없었다. 수요일은 농부에게 가장 중요한 농작물을 파는 날이었다. 결국 화요일만 남은 것이다.
올해 ‘슈퍼 화요일’은 3월 5일이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캘리포니아,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 총 16개 주에서 경선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공판 기일이 ‘슈퍼 화요일’ 직전인 3월 4일로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