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인간 200세 넘은 격… 검증을” 기네스 “기록 일시중단 재검토” 밝혀
“개가 서른 살이 넘었다는 건 인간이 200세 이상 산다는 것처럼 믿기 어렵다.”(영국왕립수의사 대니 체임버스)
31세 165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개’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에 올랐던 포르투갈 개 ‘보비(bobi·사진)’의 나이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기네스가 보비의 세계 최고령 개 기록을 일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네스는 지난해 2월 당시 보비를 30세 266일의 나이로 승인하고 현재 살아있는 가장 나이 많은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라고 선언했다. 보비는 약 8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21일 세상을 떠나 31년 165일을 산 것으로 기록됐다.
게다가 1999년 사진에선 보비의 발이 흰색인데, 최근 사진은 갈색이란 점도 의심을 키웠다. 영국 왕립수의과대의 대니 체임버스 수의사는 영국 가디언에 “동료 학자들 중엔 진짜로 보비가 31세까지 살았다고 믿는 이가 아무도 없다”며 “그건 인간이 200세 넘게 살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