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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사고’ 택시기사, 장기기증하고 떠나

입력 | 2024-01-18 03:00:00

김인태씨 신장 이상으로 뇌사
유족 “평소 생명나눔 의사 밝혀”




30년 넘게 무사고로 택시 운전을 해온 70대 가장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인태 씨(72)가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 야구용품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가 택시기사로 전업한 후 30여 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해 왔다. 건강검진에서 신장 기능 이상이 발견돼 지난해 9월 택시 운전을 그만뒀고, 지난해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아 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집에서 목욕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 씨가 평소 생명 나눔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