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마리 앙투아네트 언급하며 “김여사 디올백 수수 사과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2024.1.17/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출마한다고 직접 공개했다.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에 대해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띄우고 나서자 “낙하산 공천 예고편”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민주당 정청래가 있다.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통쾌한, 흥미진진한, 놀랄 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김 비대위원을 소개했다. 김 비대위원은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이후 야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김 비대위원은 단상에 올라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약속한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에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며 한 위원장이 출마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을 하느냐’란 질문에 “아니다. 당내 절차를 당연히 거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한 방송사 유튜브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이걸 어떻게 실드 칠(감쌀) 수 있겠나. 사죄드리고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과도 대화를 나눴느냐는 물음에 “만약에 안 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 했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