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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로 5분 만에 마약 검사…모발·소변 검사 한계 넘을까

입력 | 2024-01-18 05:36:00

(서울경찰청 제공) 2023.8.14/뉴스1


앞으로 모발이나 소변 검사 대신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피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마약 간이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마약 물질 탐지를 위한 대형 장비인 라만분광기도 휴대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 범죄 대응을 위해 마약 검사 및 탐지와 관련한 이같은 연구개발(R&D)에 나선다.

경찰은 먼저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이용해 혈액과 유사한 간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마약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부터 5분의 1 굵기인 50~1500㎛(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무수히 많은 미세한 바늘이 달린 패치제를 말한다. 이 패치를 피부에 붙여 피부 사이에 있는 간질액을 뽑아내거나 약물을 투입할 수 있다.

경찰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1분만 부착해도 5분 이내에 12종의 마약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마약 간이 검사 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마약 검사 방식 중 소변 검사는 투약 후 3~10일까지만 마약류 검출이 되고, 모발의 경우엔 검사 결과에 따라 두 달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혈액 검사 역시 마약 투약 의심자의 채집 거부 반응이 커 경찰은 마이크로니들 방식을 통해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마약 물질을 탐지하는 대형 장비인 라만분광기를 휴대화하는 연구에도 착수한다.

라만분광기는 특정 분자에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흡수 민감도를 확인해 최대 1만2000종의 물질을 1분 이내에 분석·판별할 수 있는 장비다.

하지만 기존 라만분광기는 마약 물질 판별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장비가 아닌 데다가 휴대가 어려운 대형 장비여서 마약 적발 현장 등에서 사용되기 어려웠다. 또한 해외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기존 마약류는 물론 신종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호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현장에서 마약 종류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연구개발에 올해부터 3년간 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마약 탐지 역량을 끌어올리고 마약 검사를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