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소법원이 혈중 산소측정 기능이 있는 애플워치 최신 모델 2종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순회 항소 법원은 이날 미국에서 특허분쟁이 있는 혈중 산소측정 기능이 장착된 시리즈9와 울트라2 애플워치를 판매할 수 없다는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
ITC가 부과한 애플의 수입 금지 조치를 더 오래 유예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혈중 산소측정 기능이 있는 최신 모델 2종은 18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0시부터 수입이 금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워치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1/4를 차지한다.
이번 법원 판결과 별도로 지난 12일 미국 관세국경보호국은 애플이 제안한 재설계된 최신모델은 수입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법적 절차는 미국 내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또는 미국 내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2%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ITC의 수입 금지 조치는 12월 26일에 잠시 발효됐다. 연방순회법원은 애플의 장기 중단 요청을 고려하는 동안 12월 27일에 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애플은 같은 날 오후에 스마트워치 판매를 재개했었다.
ITC는 마시모의 제소에 따라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애플 워치의 수입과 애플의 직접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애플은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몇 달이 걸릴 수 있는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판매 금지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항소심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면 회사, 공급업체 및 대중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ITC는 애플의 주장이 특허 침해자가 “특허 침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항소법원의 일시 중단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크리스마스 전 미국에서 공식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통한 최신 애플워치 2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해당 기기는 아마존닷컴,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월마트 등 다른 미국 소매업체에서 계속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