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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자르지 못했다”…화장실서 애낳고 3일간 방치한 20대 여성

입력 | 2024-01-18 09:36:00


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혼자서 아이를 낳은 뒤 사흘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7일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 씨(20대·여성)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자택에서 아이를 낳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해 10월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탯줄을 자르지 못하고 있다’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채 비닐에 싸여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 씨의 아이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돌봄 부족 등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는 B 씨(남성)와 동거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B 씨는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B 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9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