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발생 이후 중단했던 대일 비난을 재개했다.
북한은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심상치 않은 사무라이 후예들의 참배 놀음’이란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일본 자위대 고위 간부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했다.
신문은 지진 발생 이튿날인 2일부터 17일까지 대일 비난 기사나 논평을 싣지 않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5일 ‘각하’란 표현까지 써가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기도 해 북일 간 ‘관계 개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북한은 이번 논평에서 자위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한미일 공조 강화 등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자위대 고위 간부들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보관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데는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한반도 무력 전개, 해외 군사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 조선반도에 미국과 괴뢰(한국) 전쟁깡패들의 광적인 행위로 무력충돌이 유발될 수 있는 극단상황이 조성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일본은 미국, 괴뢰패당과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3자 군사훈련 연례화에 대해 모의하고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정식 가동시키는 등 조선반도(한반도)를 둘러싼 안전환경에 위해로운 짓들만 골라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때 침략무력의 우두머리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미국과 괴뢰패당 사이의 3각 군사공조를 통해 조선반도에 대한 무력 전개와 침략적 해외 군사활동에 적법성을 부여하고 올해를 그토록 바라던 재침 야망 실현의 결정적인 해로 만들어 지난 세기의 피비린 침략 역사를 다시 써나가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조선반도에 자위대 무력을 출병시켜 어부지리를 얻음으로써 재침야망도, 대동아공영권의 옛 망상도 실현해보겠노라고 군국주의 망령들 앞에서 맹약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