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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확인된 병에 대한 방제법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한라산 구상나무./뉴스1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확인된 병이 구상나무 쇠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다. 특히 최근 확인된 잎녹병 방제법 개발을 진행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까지 구상나무 자생지 내 병해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병은 모두 11종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스클레로데리스 가지마름병, 넥트리아 줄기마름병 등 가지·줄기마름병이 주종이며,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수년이 지나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잎녹병도 최근 확인됐다.
조사는 서울대학교 식물병원과 공동으로 전염성 여부와 위협수준 등 구상나무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병해에 대해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구상나무 재배가 많은 유럽지역 등 외국 문헌자료와 국내 구상나무 복원지 및 재배지를 대상으로 위협성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구상나무 잎녹병 확산에 대비한 방제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상나무 자생지는 천연보호구역으로 방제가 불가능해 중간기주(고사리류) 밀도 감소를 통해 녹병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공조림지 대상 화학적 방제방법 적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 시험을 관련 업무부서와 협의해 방제약제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원인 규명을 위해 미기상 및 나이테, 병해충 토양환경(미생물)을 조사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구상나무 복원기술 개발을 위해 한라산 선작지왓 등 4개 지역에서 시험 식재하고 천연갱신 유도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규명을 위한 구상나무 병해 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6년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실행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나무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면적은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2006년 796.8㏊에서 2021년 606.6㏊로 15년 동안 190.2㏊가 감소했다. 구상나무 개체수도 2017년 30만7000여그루에서 2021년 29만4000여그루로 4년 만에 1만3000여그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