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2024.1.9/뉴스1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부정승차가 가장 많이 적발된 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그다음은 압구정역(3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호선 압구정역에서는 부모님 경로 우대 카드를 사용하다 걸린 20~30대 젊은 층이 많았다.
18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 특별단속과 예방캠페인을 2월2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정 승차 특별단속은 1∼8호선 275개 전역에서 이뤄진다.
공사는 수송 인원 추이를 고려하고 경로 우대용 카드 부정 사용 다발 역, 최근 30일간 출퇴근 시간대에 우대용 카드가 80회 이상 사용된 30개 역에는 본사 직원·보안관 등 단속반을 편성해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다.
2023년 기준 서울 지하철 1~8호선 가운데 부정승차 단속 건수가 많은 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압구정역(3호선), 을지로입구역(2호선), 철산역(7호선), 남구로역(7호선), 사당역(2호선) 순으로 집계됐다.
공사에 따르면 승하차 인원이 많은 2호선과 7호선에서 부정승차가 주로 이뤄졌다.
3호선 압구정역의 경우 20~30대가 부모님의 경로 우대용 카드를 이용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다.
부정 승차 유형으로는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 사용(83.0%), 초·중·고등학생 할인권 부정 사용(9.6%),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무표 미신고(7.4%)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대용 카드에 사용자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고 부정승차 부가금을 30배에서 50배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부정승차는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단호한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며 “공사의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과 특별 단속으로 부정승차 행위가 근절돼 공정한 지하철 이용 질서가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