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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노인회 “패륜 정당” 반발

입력 | 2024-01-18 16:25:00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노년층 지하철 무상 이용 해택 폐지’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대한노인회가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비판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개혁신당을 창당 중인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회장은 개혁신당이 언급한 도시철도 적자 문제에 대해선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려는 망발”이라며 “승객이 탔던 안 탔던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무임승차 해택이 노인복지 취지로 유지되야 한다며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걷기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고,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또한 소품을 배달하는 수많은 (노인들의) 일자리를 박탈하는 것임을 간과한 무지의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을 신당의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은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이므로 질타하며, 1000만 노인들은 규탄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월 1만 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며 “지자체가 부담하던 교통복지 비용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대한노인회의 성명이 발표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적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