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북 축산업 1번지 정읍, 스마트팜 꾸리고 방역 강화

입력 | 2024-01-19 03:00:00

336억 원 투입해 청정 이미지 구축
자연재해 피해 예방-사육 환경 개선
과학적 방역 위한 축사 현대화 등
스마트 축산업 확산 사업도 추진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방역 담당자가 소에게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336억 원을 들여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한다.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성장 축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정읍시는 이를 통해 축산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청정 정읍’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18일 정읍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북에서 소 돼지 닭 오리 등 4대 가축을 키우는 축산농가는 1만3226곳으로 이 가운데 16%인 2150곳이 정읍에 있다. 이는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한우의 경우 전북 9772개 농가 가운데 1735개(18%) 농가가 정읍에 몰려 있어 전북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가 수와 사육 마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읍시가 올해 3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정읍시는 우선 폭염과 집중호우를 비롯한 자연재해부터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의 축산업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선다. 6억6000만 원을 들여 가축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증강제와 축사 화재 안전 시스템 지원, 가축재해보험 농업인 부담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축산농가의 경영비는 줄이면서 사양 관리 최적화, 악취와 방역의 과학적 관리를 위해 축사·축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융자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업 확산 사업도 추진한다.

가축 전염병 예방에도 공을 들인다. 올해 122억 원을 들여 가축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역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각종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확산을 막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쓴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축산 악취 저감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추가로 배치하고, 주거지역 내 축사 매입 및 철거 사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 축산 악취 저감제를 지원하고, 농가의 자발적 악취 저감 노력 동참을 이끌기 위해 매주 수요일 ‘축사 환경 소독의 날’도 운영한다.

안전한 축산물 유통을 위해 축산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컨설팅을 지원하고, 230여 개의 축산물 취급 업소에 대한 위생 점검 강화로 축산농장 및 영업자의 위생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등 신속하고 안전한 축산물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반려 문화 조성을 위한 동물보호 복지정책도 강화한다. 유기 동물 구조 및 보호 관리, 반려동물 등록 및 놀이시설 지원 등 9개 사업에 11억7000만 원을 투입한다.

동물 학대 근절과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시민 대상 반려동물 인식 개선 교육, 열악한 사육 환경 개선, 불법 동물 영업행위 근절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반려동물 입양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충동적인 반려동물 입양에 따른 유실 및 유기 발생 건수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우를 사육하는 정읍시는 지난해 럼피스킨 사태 때 철저한 방역으로 한 건의 감염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가축 질병과 각종 재해로부터 축산농가를 보호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제공해 전북 축산업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