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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옥정-포천선’ 하반기 착공 파란불

입력 | 2024-01-19 03:00:00

양주시-포천시까지 7호선 연장
1조4800억 원 규모 대형 사업
17.1km 구간 2029년 완공 목표
북부권 교통 불편 해소 기대




서울 도봉구에서 경기 포천시로 3년째 출퇴근하는 직장인 A 씨(35)는 요즘 서울로 이직하는 걸 고민 중이다. 급여나 수당 등 근로 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출퇴근 교통편이 문제다. 포천까지 이어진 전철은 없고, 버스는 2, 3번 갈아타야 해 왕복 2시간이 훌쩍 넘게 걸린다. 승용차로 출퇴근해봤지만, 정체 구간이 많고 왕복 약 100km를 오가야 하다 보니 기름값에 통행료까지 추가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A 씨처럼 경기 북부와 서울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옥정∼포천선’ 건설사업 마지막 구간인 3공구의 실시설계 적격자가 지난해 12월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2019년 1월 이 사업이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된 지 4년 만이다.



● ‘옥정∼포천선’ 2029년 완공 목표


‘옥정∼포천선’은 7호선 연장선 ‘도봉산∼옥정선’의 종점인 양주시 고읍지구에서 포천시 군내면까지 17.1km를 연장하는 2단계 사업이다. 사업비만 1조4874억 원이 투입되고 정거장 4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최근 양주·포천시 일대에는 옥정지구, 송우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섰다. 대진대, 경복대, 차의과대 등 3개 대학, 그리고 용정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서울이나 인접 지역으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유동 인구만 20만 명이 넘는다.

원래 이 노선은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돼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직결’ 노선에서 ‘환승’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주민 갈등, 사업비 증액 등 적정성 재검토 문제가 불거져 사업이 지연됐다.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3개 구간 모두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반 경쟁입찰에 비해 9개월 이상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올 상반기 중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 북부 교통 여건 개선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북부 6개 철도 건설 추진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옥정∼포천선’을 포함해 ‘별내선’ 등 6개 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개통하는 ‘별내선’(12.8km)은 ‘암사동∼남양주’를 연결하는 8호선 연장사업이다. 별내·갈매·다산신도시 등 택지지구의 교통난 해소와 ‘남양주∼구리∼서울’ 간 도시기능 연계로 지역 발전도 기대된다.

‘도봉산∼옥정선’(15.1km)은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에서 의정부시 장암역과 탑석역을 거쳐 양주시 고읍지구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토지 보상 등의 문제로 예상 추진 일정보다 1년 정도 지연됐지만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추진되는 노선도 있다. 고양시 창릉지구에 서부선을 연장하는 ‘고양은평선’(13.9km)과 남양주시 왕숙지구에 9호선을 연장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18.1km), 하남시 교산지구에 3호선을 연장하는 ‘송파하남선’(12.0km) 등 3개 노선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