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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내가 한동훈에 ‘마포을 비었다’ 잘못된 정보 줘…김성동에 죄송”

입력 | 2024-01-19 10:13:00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2024.1.17.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총선 출마를 직접 공개해 논란이 인 가운데, 김 비대위원은 출마를 준비해 온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19일 김 비대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께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 한번 찾아뵙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정말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과 대화하다가 ‘여기(마포을) 지역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더라. 비어있다’는 정보를 드렸다”며 “외람된 표현이지만 (김 전 위원장의)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의 80%는 저로부터 비롯됐고 20% 정도는 남 탓을 하는 셈이긴 한데 한 위원장이 검증하지 못한 오류가 있던 것 같다”며 “한 위원장도 그렇고 저도 정치 초보이지 않나.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르고 제가 잘못된 정보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을 원하면 다른데 원했을 것”이라며 “변명하자면 시스템을 잘 몰랐는데, 몰랐다는 게 어떻게 변명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마포을 지역구를) 적합한 의원에게 권유했더니 ‘이전투구가 될 게 뻔하다’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들 여러 가지 이유로 피하고 초강세 지역이라 피하길래 ‘이미지를 소모하지 않을 저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아무도 안 하면 내가 가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선 “일종의 출전장을 제출했는데 그 이후로는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정 의원보다는 ‘내가 더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서 출마를 감히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발언으로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마포을 출마를 공언한 이상 나를 어떻게 빼겠느냐는 자신감도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혼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마포을 출마를 준비해 온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은 “충격적이고 참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전 귀띔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전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지는 선거가 의미가 있는가’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기가 막힌다. 어려운 곳에서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뭔가 일궈보겠다고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 이렇게 무시하는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별로 공천이 진행되면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며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하면 그런 문제는 정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