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미국의 민간 무인 탐사선 ‘페레그린’이 대기권에서 불타오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로봇 개발사 아스트로보틱은 “전날 우주선과 교신이 끊겼다”며 “대기권에 진입해 예상했던 개방 수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로보틱은 이전 업데이트에서 페레그린의 대기권 재진입 좌표를 제시하며 파편이 피지 남쪽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 항공우주 당국으로부터 페레그린의 행방에 대한 확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로보틱은 지난 8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신규 로켓 ‘벌컨 센타우르’에 페레그린을 탑재해 오전 2시18분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그러나 페레그린은 로켓에서 분리된 직후 기내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발사 7시간 만에 장비가 손상되고 연료 누출이 확인됐다.
아스트로보틱은 착륙선 파편이 육지로 떨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 연소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산업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민간 우주 기업과 교류를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 프로그램에 따라 아스트로보틱에 약 1320억원을 지불하고 과학 장비를 달로 보냈다.
한편 아스트로보틱은 과학 장비 이외에도 약 70명의 고객에게 유골이나 실물 비트코인 등 개인 물품을 받아 달로 옮기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NASA의 극지 탐사용 로버(바이퍼)를 탑재한 그리핀 착륙선으로 달의 남극으로 향하며 우주 비행에 한번 더 도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