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진공 청소, 물걸레 청소 등 기본적인 청소 성능이 강화되고 지도 생성, 장애물 인지 및 회피 기술, 주행 성능이 개선되면서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100억 원에서 2022년 2900억 원으로 41% 성장했다. 또한 전체 청소기 시장의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2019년 9%에서 2022년 22%로 증가했다.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 등 편의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청소가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이 로봇청소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이리버(IRIVER) 브랜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아이리버 에이클(AICLE) INS-200을 선보였다. LDS(Laser Distance Sensor), ToF(Time of Flight) 센서로 장애물 인식 능력을 강화하고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까지 지원한다. 게다가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까지 갖췄다. 참고로 에이클은 AI(인공지능)와 클린(Clean)의 합성어로 공간을 똑똑하게 청소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아이리버 에이클 INS-200 / 출처=IT동아
매끈한 원형 디자인, 공간 활용도 좋은 스테이션
INS-200은 청소기와 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청소기는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와 같은 원형 디자인이다. 매끈한 흰색 바탕에 센서 부분을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처리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외관에 포인트를 주었다.
윗면에는 복귀, 전원, 부분 청소 등 3개의 기능 버튼이 있다. 복귀 및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와이파이 정보를 초기화하며, 전원 및 부분 청소 버튼을 함께 누르면 페어링 모드에 진입한다. 튀어나온 부분에는 LDS 센서가 들어 있다. LDS 센서는 360도 회전하며 레이저를 통해 공간이나 장애물을 인지한다.
커버를 열면 리셋 버튼과 먼지통이 나온다. 먼지통에는 0.3μm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H14 등급 헤파필터를 더했다. 한 번 흡입한 먼지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차단하고, 공기는 미세먼지를 거른 후 배출한다. 먼지통과 헤파필터는 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앞뒷면에는 범퍼와 적외선 및 벽면 감지 센서, 먼지 흡입 통로, 공기 토출구, 충전 단자가 자리한다. 바닥에는 바퀴와 카펫 감지 센서, 낙하 방지 센서, 메인 및 사이드 브러시, 물걸레를 달았다.
원형 디자인을 기반으로 각종 센서와 브러시, 물걸레를 달았다 / 출처=IT동아
스테이션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 형태다. 상단 커버를 열면 깨끗한 물을 담는 정수통과 물걸레 세척에 사용한 물을 모으는 오수통, 청소기가 흡입한 먼지가 모이는 더스트백이 나온다. 용량은 각각 4ℓ이며 물이 부족하거나 오수통 및 더스트백이 가득 차면 별도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더스트백의 경우 평균 30일 이상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존 살균 기능을 더했다. 세균 번식 걱정을 덜어준다. 먼지 날림 차단 가드도 달아 더스트백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정면에는 작동 및 일시 정지, 복귀, 걸레 청소, 먼지통 비움을 지시하는 기능 버튼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작동 상태에 따라 아이콘과 텍스트를 보여줘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는 물걸레 세척과 청소기 충전 및 보관을 위한 공간이 있다. 청소판의 경우 탈부착이 가능한 구조다. 물걸레 세척 후 물이나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크기는 청소기가 354x354x98.5mm, 스테이션이 430x430x 455mm다. 무게는 각각 4.2kg, 10.6kg이다.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이 들어간 스테이션치고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덕분에 공간 활용도 좋다.
스테이션에는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까지 추가했다 / 출처=IT동아
지도 생성 및 세부 설정을 위한 전용 앱
아이리버 로봇청소기는 전용 앱 ‘에이클’과 짝을 이룬다. 우선 회원 가입 및 로그인 후 기기 추가에서 INS-200을 추가한다. 청소기의 전원 및 복귀 버튼을 동시에 5초 이상 눌러 와이파이 정보를 초기화한 후 스마트폰 와이파이 선택 창에서 청소기를 연결하고 기다리면 기기 추가가 끝난다.
앱에서는 이전 청소 정보, 지도, 작동 상태, 배터리 잔량, 소모품 잔여 수명 등을 확인하고 흡입 단계, 예약 청소, 원격 조종, 지도 설정, 물걸레 세척 주기, 건조 모드 등 세부 항목을 조절할 수 있다. 개인의 청소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전용 앱을 통해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세부 항목을 설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로봇청소기는 청소 전 지도를 생성해야 한다. INS-200의 경우 청소와 지도 생성을 병행한다. LDS 센서를 이용해 최대 8m 거리를 1초에 2300회 스캔하면서 지도를 완성한다. 지도 생성 과정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도가 완성되면 청소 금지 구역, 물걸레 금지 구역, 가상 벽을 설정하고, 구역을 병합 및 분할할 수 있다. 간혹 지도가 바뀌거나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청소하면서 지속적으로 장애물이나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청소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처음 지도 생성에 걸리는 시간은 59㎡(약 17평) 규모의 방 3개, 거실, 주방으로 구성된 일반 가정 기준으로 약 57분이 걸렸다. 지도만 생성하는 타사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오래 걸리지만 청소까지 병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또한 지도 생성 이후 청소만 할 때는 소요 시간이 5분 이상 단축된다.
지도 생성 후 금지 구역, 가상 벽, 구역 등을 설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원활한 청소 성능에 물걸레 세척 및 건조까지
INS-200은 8단계 올인원 청소 기능을 지원한다. 8단계는 ▲두 개의 사이드 브러시로 주변 먼지를 모으고 ▲메인 브러시로 먼지를 쓸고 ▲강한 BLDC 모터로 흡입하고 ▲차단율 99.995% 헤파필터로 먼지를 거르고 ▲360도 회전 물걸레로 꼼꼼하게 닦고 ▲물걸레 패드를 세척 및 살균하고 ▲60도 열풍으로 건조하고 ▲청소 후 자동으로 먼지를 비우는 것을 말한다.
청소기나 스테이션, 앱에서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면 우선 물걸레 세척 후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 모드는 1.6㎡ 영역을 청소하는 ‘지정 스팟’, 사용자가 지정한 영역을 청소하는 ‘지정 영역’, 설정된 구역 중 하나를 청소하는 ‘지정 구역’, 각 영역 환경에 따라 청소하는 ‘스마트 청소’로 나뉜다. 청소 진행 상황이나 남은 공간, 청소 시간, 배터리 잔량 등은 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동작을 처음 진행할 때 음성을 통해 안내한다. 음성은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INS-200은 가장자리를 먼저 청소하고 안쪽은 ‘ㄹ’자 형태로 움직이면서 청소하는 방식이다. 흡입력은 최대 5500Pa로, 쌀알이나 씨앗, 동물 사료 등 가정에서 생기는 웬만한 이물질은 모두 흡입하는 수준이다. 흡입 단계는 저소음, 표준, 강력, 최대 4단계 중 선택할 수 있다.
LDS와 ToF 센서를 통해 공간과 장애물을 인지하고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 출처=IT동아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동력 손실과 소음이 적고 높은 순간 출력을 내는 BLDC를 적용했다. 소음의 경우 일반 청소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조사가 밝힌 사양표에는 빠졌지만, 실제 측정해 보면 청소 중에는 60dB 안팎이며 큰 소음이 발생하는 물걸레 세척의 경우 65~70dB, 먼지통 비움 시 80~85dB이다. 참고로 소음 측정은 청소기 바로 앞에서 했다.
INS-200은 LDS 센서와 ToF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한다. ToF 센서의 경우 적외선을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한다. 덕분에 복잡한 공간은 물론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감지한다.
주행 중 벽면이나 모서리, 장애물을 만나면 몸을 돌려 피해 간다. 단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다. 가장자리까지 꼼꼼하게 청소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몸이 장애물에 닿으면 살짝 뒤로 뺀 후 회전한다. 물론 이동 속도가 느린데다 범퍼가 있어 청소기가 상할 위험은 없다. 좁은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방향을 전환하면서 적당한 공간을 찾아 빠져나온다. 식탁 아래에서는 의자 다리 사이에 여러 번 부딪히기도 하지만 빠져나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단 양말이나 작은 장난감 등 높이가 낮은 경우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밀고 가는 경우가 있다.
가구 밑이나 카펫, 좁은 공간도 효율적으로 청소한다 / 출처=IT동아
물걸레 청소의 경우 두 개의 물걸레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닦아 낸다. 일정 압력을 가해 눌러 닦는 기능도 더했다. 청소 중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물걸레를 세척하고 다시 청소를 이어간다. 물걸레 세척 주기는 앱에서 6분, 9분, 12분 중 선택할 수 있다. 청소기 내부에 물통이 없기 때문에 물걸레에 충분한 물기를 유지하고 싶다면 물걸레 세척 주기를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으로 복귀한 후 먼지통을 비우고 물걸레 세척 및 건조를 진행한다. 물걸레 세척은 천연살균제인 50도 은 이온 정수를 이용해 걸레뿐 아니라 청소판의 세균을 없앤다. 세척이 끝나면 60도 열풍 건조가 이어진다. 덕분에 냄새와 세균 번식 걱정 없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건조는 ‘조용한 건조’ ‘빠른 건조’ 중 선택할 수 있다. 건조 시간은 각각 4시간, 2시간이다.
배터리 용량은 6400mAh로, 흡입력이 가장 약한 저소음 모드 기준 최대 4시간 10분간 쉬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 57㎡(약 17평) 규모 일반 가정의 경우 전체 청소하는데 약 52분 걸렸고 배터리는 20% 소모했다. 스마트 청소 모드를 이용했고 물걸레 세척 주기는 9분으로 설정한 상태였다.
INS-200은 가성비 좋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 출처=IT동아
합리적인 가격의 올인원 로봇청소기
INS-200은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기능에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까지 담은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공간 스캔 및 장애물 인식을 위해 LDS와 ToF 센서를 적용했고 5500Pa의 흡입력과 두 개의 회전형 물걸레를 지원한다. 넉넉한 오수통과 더스트백, 전용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설정 항목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에 충분한 요소다.
물론 타사 프리미엄 제품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청소기 내부의 물통이 없어 물걸레의 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점이나 작은 양말이나 장난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점, 물걸레 건조만 따로 작동하기 어려운 점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는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현재 대부분의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100만 원을 넘어선다. 물론 INS-200도 출시가는 159만 원이지만 지금은 7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의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