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두 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맞은 편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 온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와 대립각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맞은편 건물을 임대 계약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이전하기 위해 계산동의 모 건물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새 사무실은 이전 사무실보다 더 큰 공간으로, 선거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단 해석이 나왔다.
원 전 장관이 이같은 위치에 사무실을 계약한 것은 인천 계양을 총선을 사실상 ‘미니 대선’ 급 선거로 키워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대표도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단과의 비공개 차담회에서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며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인천 계양을은 양측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벌써부터 빅매치로 꼽힌다. 원 전 장관이 여권 차기 대선 주자이고 ‘대장동 일타강사’로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파헤쳐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명룡대전’이 현실화되면 전체 선거 판을 흔들 수 있단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최근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