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돌링’ 출신 엔도 마이(35)가 아이돌 업계 관계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20일 일본 매체 J-캐스트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엔도는 “성적인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으나 그때는 말하지 못했다”며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엔도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걸그룹 활동 시절에 지인에게 초대받았다. 믿었던 사람들이라 의심하지 않은 채 한 모임에 참석했다”고 적었다.
엔도가 충격을 받아 울면서 당시 교제하던 남자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그에게 ‘빈틈을 보인 네가 나쁘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났고 엔도는 절망했다. 엔도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발해서 일을 키울 수 있었으나, 가해자와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당시 매니저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사람과 앞으로 관련된 일이 없게끔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엔도는 “내가 성폭행을 당한 건 아니지만, 성적으로 싫은 일을 당한 후로는 몸을 씻고 싶었다. 오랜 시간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피가 나올 정도로 몸을 씻었다”고 털어놨다. “‘강간 피해를 당하면 증거를 남기기 위해 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흔히 말하지만, 쇼크 상태에서 냉정한 판단을 하고 기분 나쁜 몸 상태를 그대로 두는 여성이 얼마나 있냐. 내가 피해를 당했을 때는 지금과 같은 고발이 없었는데, 요즘의 흐름에 따라 여기까지는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도는 그룹 ‘아이돌링’에서 리드보컬을 맡았으며 2013년 솔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2017년 연예계에서 은퇴했으며 현재는 보컬강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