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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속한 E조, 최종 순위 3차전서 결정된다

입력 | 2024-01-21 08:06:00

요르단과 승점 같지만 득실차서 밀린 2위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승리하는 것이 관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속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순위는 3차전에서 결정된다.

클린스만호는 21일(한국시간) 현재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1승1무의 승점 4(득실차 +2)로, 1위 요르단(+4)에 득실 차에서 밀린 상태다.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조 1위 및 조기 16강 확정을 노렸지만, 진땀 승부 끝에 극적인 2-2 무승부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에 한국의 16강 확정 및 조별리그 최종 순위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E조에서는 말레이시아의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요르단전에 이어 바레인에도 진 말레이시아는 2패로 대회에서 탈락하게 됐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0일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 50분 알리 마단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서 E조의 최종 순위 결정은 3차전으로 미뤄졌다.

3차전 한국의 승리는 유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3위인 한국이 130위의 말레이시아보다 전력상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승리가 필요했던 바레인, 요르단과 다르게 말레이시아는 조기 탈락으로 동기부여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1승을 거두는 유종의 미를 노릴 수도 있지만,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만큼은 아니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2승1무(승점 7)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다. 최종 순위는 요르단과 바레인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두 팀이 비길 경우 요르단 1승2무(승점 5), 바레인 1승1무1패(승점 4)가 된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바레인이 승리하면 바레인이 2승1패(승점 6), 요르단은 1승1무1패(승점 4)가 된다. 이 역시 한국이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요르단이 바레인을 꺾을 때는 계산이 조금 더 복잡해진다. 나란히 2승1무(승점 7)로 승점이 같아진다. 이 경우 아시안컵 승자승을 따지는데, 두 팀이 무승부로 거뒀던 만큼 해당 규정으로는 순위를 나눌 수 없다.

이때 득실 차로 계산한다. 요르단이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크게 이겼던 터라 이 부문에서 한국이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즉,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최대한 큰 점수 차로 꺾는 것이 관건이다.

무승부나 패배를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3차전에서 비기게 되면 1승2무(승점 5)가 된다. 요르단과 바레인 중 승리하는 팀이 한국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다. 이때 한국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만약 3차전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 지금 순위가 그대로 확정된다. 이 역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나선다.

져도 희망은 있다. 요르단이 승리해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면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가 되고, 바레인은 1승2패(승점 3)가 된다. 또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바레인이 이기면 바레인은 2승1패로 승점 6을 기록하고, 요르단과 한국은 1승1무1패로 나란히 승점 4가 된다.

득실 차로 순위를 나누는데,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2차전 종료 기준으로 바레인이 각 조 3위 중 1위인 만큼,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아주 큰 점수 차로 패배하지 않는 한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지고, 두 팀이 비길 경우도 클린스만호에는 긍정적이다. 이때는 요르단이 1승2무(승점 5)로 조 1위가 된다. 한국과 바레인은 함께 1승1무1패(승점 4)가 되지만, 한국이 바레인을 꺾은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즉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전력 차,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했을 때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일은 아주 적은 확률인 셈이다.
관건은 최종 순위다. 이번 대회 대진표상으로 E조 1위는 D조 2위와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E조 2위는 F조 1위를 상대한다.

지난 18일 D조 1위로 평가받았던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배하며 조 2위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간다면 결승이 아닌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조 2위가 마냥 해답인 것은 아니다.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가 유력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야 한다. 중동팀에 고전하고 있는 클린스만호에 좋지 않은 상대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토너먼트 일정을 결정할 말레이시아전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