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헤일리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이는 그가 부통령으로도 선택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나는 2위를 위해 뛰지 않는다.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격돌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도계 50대 여성으로 성, 인종, 나이 등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헤일리 전 대사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부통령 후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19일 두 사람 모두 이 같은 관측을 거부한 것이다.
뉴햄프셔 결전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서로를 향한 공격도 독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유세에서 자신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거론하며 “헤일리가 모든 정보와 증거를 지웠다. 헤일리가 (당시) 보안 책임자”라고 했다. 당시 의회를 통솔하던 사람은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이었다. 이를 두고 헤일리 전 대사는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모두 거론하며 “이 둘로 대선을 치르고 싶냐”고 꼬집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