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천공항 고배 딛고 새 돌파구 “해외매출 年1조원까지 올릴 것”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사업을 전면 재개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새로운 돌파구는 찾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19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서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전체 19개 매장이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개장 행사에서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퀀텀점프(대도약)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미국 면세점 업체 DFS가 40년간 운영한 창이공항 면세 사업권을 낙찰받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일부 매장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권을 딴 지 4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전체 매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창이공항점은 전체 영업 면적이 총 8519㎡로,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그 대신 해외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5월과 11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열었다. 지난해는 호주에서 6월 멜버른공항점을 오픈한 데 이어 12월 브리즈번공항점 사업권을 재획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에 신규 점포를 연 것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이로써 해외 매장은 현재 6개국 14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이번 창이공항점 정상화를 발판 삼아 해외 매출을 연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2%에 불과했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로 올랐고, 작년에는 1∼3분기(1∼9월) 기준 14%까지 높아졌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