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막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말미잘 속 오렌지색에 흰 줄무늬가 선명한 ‘흰동가리’(니모·디즈니 만화 주인공)를 만났다. 고프로로 촬영하려는데 니모는 얼굴을 똑바로 세워 ‘우리 집에 왜 왔니’ 하는 식으로 들이댄다. 말미잘은 촉수에 독성분이 있다. 그러나 니모는 말미잘 촉수 독에 면역이 있어 안전하다. 말미잘은 니모에게 안전한 집을 제공하는 대신 니모를 쫓아온 다른 물고기나 생명체를 잡아먹는다. 공생 관계인 셈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