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95% 대출의존… 위기 반복 연착륙-근본적 구조개선 병행할것”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4.1.16 뉴스1
“한국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분양가가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합니다. 현재 PF 구조에서 부동산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서 한국 부동산 PF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선진국에서 자기 자본으로 땅을 사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땅을 살 때부터 대출을 일으킨다”며 “전체 개발비의 95%를 대출에 의존하다 보니 선진국과 달리 부동산 PF 구조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부동산 PF는 높은 대출 비중과 연속적인 자금 조달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적은 돈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부동산 침체 등 수익성이 떨어질 때 부실 위험은 더 크다. 특히 담보 자산이 부족한 탓에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부동산 PF 위기 때마다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에 나서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한편 부동산 PF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상장 건설사들의 목표 주가도 무더기로 하락했다. 코오롱글로벌의 평균 목표 주가는 18일 기준 1만3667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9% 하락했다. 이 외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의 평균 목표 주가도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의 경우 올 초 대비 목표 주가가 각각 10.2%, 8.1% 상승하는 등 건설주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