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 대선] 트럼프 “헤일리 부통령도 안될것” 러닝메이트로 흑인 팀 스콧 등 물망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내 정신은 25년 전보다 말짱하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격돌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23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을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착각하는 발언을 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50대 인도계 여성인 자신과 80대 백인 여성인 펠로시 전 의장을 착각할 만큼 그의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 인종, 나이 등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헤일리 전 대사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부통령 후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19일 두 사람 모두 이 같은 관측을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같은 날 “헤일리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부통령으로도 선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흑인 중진 정치인 팀 스콧 상원의원, 최근 반(反)유대주의 논란을 둘러싼 의회 청문회에서 미 명문대 총장의 잇단 낙마를 주도한 체코계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등을 거론한다. 헤일리 전 대사도 “나는 2위를 위해 뛰지 않는다.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