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질병청장 의대생 대상 특강 “코로나때 선진국 건강수명 하락 韓은 그런대로 유지” 선방 평가
1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후생관에서 정은경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급여도 적고 힘든데 왜 의사가 공무원을 하냐고 합니다. 하지만 공익적 일을 하고 싶어 택했고, 작은 보람이 쌓이며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됐습니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웠던 정은경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의대생 대상 특강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94년 경기 양주군 보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 교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코로나19 등을 거론한 후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로 ‘홍역 퇴치’를 꼽았다. 그는 자신이 과거 국립보건원에서 8∼16세 일제 예방접종, 초등학교 입학 때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등의 정책을 도입한 것을 거론하며 “(이후) 발병률이 떨어져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하고,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다”고 했다. 또 “임상 의사였다면 홍역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겠지만, 의사 공무원이었기에 홍역을 퇴치할 수 있었다”며 “의사 공무원이란 사회의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15∼19일 ‘미래 공중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생긴 이 프로그램에는 성균관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9명이 참여했다.
청주=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