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진 日은 조 1위 물거품… 韓, 1위땐 日-2위땐 사우디 유력 16강 대진 시나리오 예상밖 전개 아시안컵 최다우승 1, 2위와 격돌 말레이 꺾고 다른 경기 결과 봐야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 4번)와 손흥민(가운데 7번)이 20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2-2 무승부로 마친 뒤 상대 팀 선수들과 인사하기 위해 센터서클 부근에 서 있다. 1승 1무가 된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도하=뉴시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부터 버거운 상대와 맞닥뜨릴 분위기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숙적 일본을, 2위로 마치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 2순위로 꼽힌 일본과 한국 모두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팀들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예상 밖의 16강 대진 시나리오가 나올 조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요르단(87위)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7분 박용우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로 패배를 면해 승점 1을 챙겼다.
승점 4점(1승 1무)이 된 한국은 골 득실차에서 요르단(1승 1무)에 뒤져 조 2위다. 골 득실에선 한국이 +2, 요르단은 +4다. 25일 오후 8시 30분 동시에 킥오프하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말레이시아(130위)를, 요르단은 바레인(86위)을 상대한다. 요르단이 바레인에 승리할 경우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많은 점수 차로 꺾어야 조 1위를 기대할 수 있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16강 대진은 E조 1위와 D조 2위가 맞붙게 돼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치면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인 16강에서 일본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2위를 하면 16강에선 F조 1위를 상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오만, 키르기스스탄이 속한 F조는 21일 현재 조별리그 1경기씩 마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1승씩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옵타가 예측한 우승 확률에서 10.6%로 전체 5위를 했다. 아시안컵에서 3차례 우승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통산 최다 우승국(4회) 일본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8무 5패를 기록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