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2,800톤급).(해군 제공) 2023.12.23
22일 해군에 따르면 2010년 초계함 천안함(PCC, 1000톤급) 피격 당시 작전관을 지냈던 박연수 중령(당시 계급 대위)이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2800톤급)의 2대 함장으로 취임했다.
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한 후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 작전관, 고속정 편대장,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지냈다.
박 중령은 당시 함정이 직각으로 기운 상황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나오도록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 작업 도중 고속정으로 옮겨타던 박 중령은 높은 파도로 인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은 피격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12월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해 서해에 실전 배치됐다.
또한 박 중령은 작년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를 거쳐 새 천안함장으로 선발됐다. 이로써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이후 5050일 만에 천안함의 지휘관으로 돌아와 서해수호 임무를 이어가게 됐다.
박 중령은 “함정병과 중령으로서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천안함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신형 호위함 ‘천안함’의 2대 함장으로 취임한 박연수 해군 중령.(해군 제공)
박 중령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2함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며,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NLL 사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전우들에게 적이 감히 다시는 도발할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천안함의 승리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