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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와 색의 예술 ‘옵아트’ 매력속으로

입력 | 2024-01-23 03:00:00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전시
4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옵아트 작품, 추상미술 등 200여 걸작 전시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전시장 모습.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나는 순수한 형태와 색으로만 세계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다.”(빅토르 바자렐리)

20세기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를 대표하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인 빅토르 바자렐리(1906∼1997)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4주년을 기념해 4월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서초구) 제1∼2전시실에서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을 선보인다.

2019년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에서 약 4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모은 바자렐리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옵아트 작품, 그래픽 아트, 추상미술 등 200여 점에 달하는 걸작이 선보인다. 전 생애에 걸친 바자렐리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의학도가 옵아트 작가가 되기까지


바자렐리의 원래 전공은 의학이었으나 헝가리의 뮤힐리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했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해 그래픽 디자이너와 상업 광고 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바자렐리는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특히 20세기 초에 등장한 기하학적 추상화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던 그는 1960년대 중반 무렵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견해 옵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됐다.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는 것이 특징. 정사각형, 공간, 움직임,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구성되는 그의 작품은 보는 사람들에게 시각적 모호성이라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13개 섹션서 작품 세계 조망


이번 전시에선 그래픽 아티스트로 출발해 광고 디자이너와 추상미술 작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개발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바자렐리의 면모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옵아트에 대한 이해와 추상미술의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선 총 13개에 달하는 섹션을 통해서 시대별로 작가가 몰두한 작품 경향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바자렐리가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조각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변형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