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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천 전쟁 막올랐다…‘현역 컷오프’ 여론조사 시작

입력 | 2024-01-22 11:50:00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2일부터 제22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하는 등 공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단수공천에 대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가 당내에서 ‘공천 룰’에 예외를 적용해달라는 요구도 있는 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의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이번 주 목요일까지 진행된다”며 “이제부터 공천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외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지역의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에 대한 선호도 및 경쟁력 등을 파악한다.

여론조사는 현역 의원 평가 지표인 ‘교체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인 40%를 차지한다. 공관위는 전국을 당 경쟁력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분류해, 그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당무감사 결과 30%·컷오프 조사 40%·기여도 20%·면접 10% 합산)’에서 하위 10% 이하에 해당하는 현역(7명)을 컷오프 한다.

교체 지수가 하위 10% 초과~30% 이하에 포함되는 18명의 현역에 대해서는 경선 시 득표율이 20% 감산된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의원들은 이 페널티마저 받으면 득표율에서 35%가 줄어들게 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후보자 공개모집을 공고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일주일간 공고한 뒤 공관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진행한다.

정 위원장은 “목요일까지 (여론조사를) 하면 다음부터는 접수 단계”라며 “중심을 잡아서 공천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공천 룰’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일부 조정돼 서류상 서로 다른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중진이 된 경우에 대해서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 대한 널티가 적용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

아울러 최근 5년 이내 탈당 경력자, 탈당 후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을 경선에서 3∼7점을 감산하도록 한 규정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를 통해 당시 당의 공천이 불합리했다는 주장을 자기 경쟁력을 통해 스스로 입증하고 복귀한 만큼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 위원장은 “3선 감점과 탈당 관련 규정에 대한 케이스가 몇 개 나와 검토 중”이라며 “기준을 세워서 해당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날 열리는 제2차 공관위 회의에서는 우선·단수공천에 대한 기준이 결정된다. 정 위원장은 “(우선·단수공천을 적용할) 지역이 아닌 원칙을 세우겠다”며 “경선이 기본이지만 나머지 두 개를 적절하게 잘 활용해야 한다. 그게 전술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