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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MZ’ 모두 모인다… 유례없는 기록 쓴 ‘베트남판 롯데타운’

입력 | 2024-01-22 11:58:00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모습


롯데의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에서 유례없는 기록을 쓰고 있다. 반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의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쇼핑몰부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을 모두 결합했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7월 기준으로는 약 반년 만이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 9월 22일(공식 개점) 기준으로는 122일 만이다.

이는 베트남에서 유례없이 빠른 기록으로 꼽힌다. 롯데는 하노이 시민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통·상업시설이 부재한 점을 공략한 것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대형 호수를 품은 자연 친화적 입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테넌트 경쟁력을 갖추면서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하나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이다. 하노이 인구(840만 명)를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건수는 약 60여만 건에 달한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은 젊은층 고객들이 주도하고 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구성돼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현지 구매가 어려워 해외 구매로 인기를 끌던 뷰티 브랜드가 젊은층 고객 매출 상위 3개 매장 중 하나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모습


‘K-콘텐츠’도 매출을 견인했다. 젊은층 고객의 내점을 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이뤄낸 것이다. 롯데는 한류의 인기에 따른 브랜드 선정, 디자인 설계, 식음 및 놀이 시설 유치 등 공간 기획 전반에 ‘K-스트림’을 반영했다.

우수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 제도는 현지에 맞게 이식했다. 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브랜드 할인 등 오렌지, 그린 등 고객 등급에 따라 특별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내점을 유도하고 점포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에비뉴엘 고객 약 2000명이 기록하고 있는 매출은 매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혜택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는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몰을 개점한 롯데는 현재 동남아에서 베트남 3개점, 인도네시아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에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을 출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